“멸종식물 직접 키우고 NFT로 제작”...시드볼트 NFT 컬렉션 기획한 환경재단·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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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토종 식물 직접 키워보고, NFT로 만들어 드립니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이 인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물론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내 마련된 ‘시드볼트 NFT 컬렉션’ 부스를 찾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이 컬렉션은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물다양성 보전 캠페인이다. 환경재단, 두나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기획했다. 지난 22일 기준 시드볼트 NFT 컬렉션 누적 방문자는 1만1155명, 두나무가 발행한 시드볼트 NFT는 총 4만4478개에 이른다.
컬렉션을 기획·담당하고 있는 이은정(36) 두나무 과장과 김지은(30) 환경재단 선임PD를 만났다. 이들은 MZ세대로 아이디어가 통통 튀었다. 동시에 ‘기존 환경 캠페인과는 차별화된 캠페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함께 머리를 맞대니 답이 나왔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을 기획‧담당하고 있는 김지은(왼쪽) 환경재단 선임PD와 이은정 두나무 과장. (사진=환경재단 제공)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선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환경 보전과 NFT라는 디지털 기술의 만남과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화)이었죠.”
이 과장과 김 PD는 “사라져가는 식물을 NFT로 발행해 시민이 직접 디지털 자산으로 소유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해 생물다양성 보전을 보다 실감나게 인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드볼트 NFT 컬렉션은 기술, 예술, 환경이 융합된 프로젝트”라며 “새롭고 진화된 방식의 환경 캠페인 참여 모델을 제시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다음은 이 과장과 김 PD와의 일문일답.
―시드볼트 NFT 컬렉션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김지은 선임PD(이하 김) “생물다양성 보전의 가치다. 멸종 위기 식물과 도시 속 자생식물의 유전자 자산을 NFT로 발행해 영구히 보존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했다.”
―환경 보전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이 독특하다.
이은정 두나무 과장(이하 이) “식물 종자와 NFT는 고유성과 복제 불가능성을 공유한다. 이를 활용해 생물다양성 보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시민 참여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김 “게임화된 콘텐츠를 활용해 능동적 참여를 유도했다. 시민들이 요원이 되어 온라인 미션을 수행하면 실제 보전지가 조성되며, NFT도 지급받는다.”
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NFT를 발급하고, 사용자들이 NFT를 조합해 새로운 NFT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참여를 촉진했다.”
김 “NFT 수집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행사와 온라인 이벤트로 참여 범위를 넓혔다. 시즌 종료 후에는 실제 보전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 시민이 보라매공원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내 마련된 ‘시드볼트 NFT 컬렉션’ 부스에서 시드볼트 NFT를 발행하고 있다. (사진=환경재단 제공)
―이번 컬렉션의 주요 식물종은.
김 “시즌별로 멸종위기종과 자생식물을 선정했다. 시즌3는 도시에서 사라지는 자생식물인 배초향과 물레나물 등을 다뤘다.”
―환경재단과 두나무의 협력 방식은.
김 “환경재단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환경 메시지를 전달했고, 두나무는 기술적 구현과 플랫폼을 지원했다.”
이 “두나무는 친환경 블록체인 루니버스 기반의 NFT 발행 시스템을 제공하며, 데이터 투명성과 ESG 경영을 강조했다.”
'시드볼트 NFT 컬렉션'과 '디지털 치유정원' 부스. (사진=환경재단 제공)
―디지털 치유정원에 대해 설명해 달라.
이 “미디어 파사드로 가상 숲을 구현해 시민들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며 정서적 회복을 경험하도록 했다.”
김 “기술, 예술, 환경이 결합된 새로운 환경 캠페인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