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물류에서 의약까지… 부산 '블록체인 특화 사업'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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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항만물류 플랫폼 고도화와 플라스틱 순환자원 거래 등 지역 산업과 융합한 실증 프로젝트가 본격화한다. 지역 유망 기업의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하는 이 사업은 2026년까지 총 200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부산시는 17일 오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에서 ‘2025년 블록체인 특화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사업에 참여하는 24개 기업, 사업 추진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 부산항만공사(B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국·시비 200억 원을 투입해 3년에 걸쳐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지역특화 융합 공동프로젝트 △블록체인 기업 사업화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올해 지역특화 융합 프로젝트 부문에서는 BPA의 ‘해운항만물류 실시간 정보공유 플랫폼’이 고도화 과제로 지정됐다. 이 플랫폼은 항만에서 선박 접안부터 컨테이너 출하까지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물류 관련 이해관계자 간 정보 교환을 보다 원활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자유 과제로는 두 개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첫 번째는 크리에이티브코드가 추진하는 ‘폐플라스틱 순환자원 거래 플랫폼’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재활용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탄소 감축 효과를 국제 표준에 맞춰 정량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다른 과제는 에이아이플랫폼이 개발하는 ‘AI 기반 개인맞춤형 의약품 스마트오더 서비스’다. 비대면 진료 이후 발생하는 처방전 전달의 공백을 해소하고, 약국 배송·수령·드라이브스루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에는 총 14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민간 투자사와 매칭을 통해 자금 유치와 제품 출시를 동시에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15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성사됐고, 9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바 있다.
올해 신설된 ‘글로벌 진출 지원’ 분야에서는 7개 기업이 선정돼 오는 10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정보통신박람회 ‘자이텍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들에게 전시 부스 운영과 기업설명회(IR) 기회를 제공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남동우 부산시 금융창업정책관은 “블록체인 산업이 디지털 경제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시장 확장성을 동시에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