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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아트 작가 후랭키의 헌정…"전태일은 순교자"

언론사(미디어) 글쓴이 보도일
8,689회 작성일 21-07-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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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빨갛고 노란 선들이 어지럽게 엉킨 가운데 짧은 머리의 얼굴이 보인다. 그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다.

세계적인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 후랭키(본명 배한성)는 14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열린 '전태일 추모의 달' 선포식에서 전태일50주기행사위원회와 함께 전태일 열사를 모티브로 한 디지털 아트 작품을 공개했다.

후랭키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큰 감동이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순교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미디어를 주로 활용하는 추상표현주의 작가다. 지난해 그의 작품 'hoo1906070149'는 거액에 판매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작가는 지난 8월 지인을 통해 올해가 전태일 열사 50주기임을 알게 된 후 '전태일 평전'을 읽고 느낀 감동과 존경을 담아 디지털 아트 작품을 창작했다고 한다.

후랭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며 열사는 단순히 근로기준법이 제대로 지켜지길 바란 것을 넘어 모든 인류를 사랑하는 휴머니스트라고 느꼈다"며 "그와 같은 삶을 직접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온라인으로 열린 행사를 지켜보며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많은 사람이 기리는 모습을 보며 열사의 분신이 절대 헛되지 않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후랭키 작가(본명 배한성)(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세계적인 디지털미디어 아트 작가 '후랭키'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0.14. zero@yna.co.kr



순수 회화에 천착해온 후랭키 작가가 사회운동가를 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사회적 인물에 대한 작품을 그린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열사의 생애에 감동하여 그리기로 마음먹은 것"이라면서도 "열사의 그림을 순수 회화와 다른 것으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작가의 작품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감동을 하기도,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는 엉켜있는 붉은 선 속에서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고도 한다.

작가는 "각자 내면에 잠재되었던 무언가를 작품을 통해 보는 것 같다"며 작품을 보며 전태일 열사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작품에 제목이 없는 이유도 관람자의 마음에 맡기고자 함이다.

전태일 열사는 17세부터 평화시장에서 재봉 일을 시작했다. 그는 동료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자 노력하다 1970년 11월 13일 22살의 젊은 나이에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다.

작품은 한 달간 전태일 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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