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찍은 나의 생애 첫 사진 > 등기목록 KDCA(한국데이터공인인증원)

내가 태어난 날은 1958년 12월로 겨울이었다. 

사진 속의 옷차림이나 주변 분위기를 살펴보면 아마도 초여름으로 보이는 1959년 6월~7월경 어느 햇볕 좋은 날이었을 것이다.

사진 속의 나는 생후 약 7개월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고, 어머니는 스물한 살이었다.

이 사진을 볼 때마다 어릴 때의 내 얼굴을 볼 수 없게 사진이 찍혔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앳된 얼굴의 여인이 겪었어야 했던 고단한 삶이 연상되어 애틋한 마음이 든다.

나의 아버지는, 할머니가 위로 네 딸을 낳고, 아들 하나를 먼저 세상 떠나보낸 후, 당시의 여자 나이로 마흔이 넘어서 고성군 상리면 문수암에 치성드려 얻은 귀하디귀한 막내아들이었다.

할머니는 늦게 얻은 아들을 일찍 장가를 보냈는데, 당시의 아버지 나이는 어머니와 동갑인 열아홉 살이었다. 결혼한 지 2년 후 스물한 살에 나를 낳았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각별하게 가슴이 찡해지는 것은 내 나이 세 살부터 국민학교 3학년 초까지 어머니와 떨어져 살았다.

아버지가 경찰이 되면서 어머니와 두 살 아래 갓난쟁이 동생은 경남 밀양에서 새 생활을 하게 되었고, 나는 고향집에서 할머니와 둘이 살았다.

명절이나 아주 특별한 날이 되어 한 번쯤 어머니가 오는 날엔 온종일 동네 타작마당에서 하루에 차 한 대 지나갈까 말까, 하는 먼 찻길만 바라보고 있곤 했다.

그때 어머니는 작은 방 등잔불 아래에서 옛날이야기도 들려 주고, 노래도 가르쳐 주고, 종이접기도 가르쳐 주기도 했다.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내 어린 시절의 애틋함으로 눈물이 난다.

그 시절이 너무 그립습니다. 어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