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의 천상의 어머니 > 등기목록 KDCA(한국데이터공인인증원)

해질녘, 어머니의 얼굴

해가 질 무렵, 노을과 함께 어머니의 얼굴이 그려집니다. 늘 조용하고 미소 짓고 계신 우리 어머니를 말입니다.

어린 시절과 외로움

어머니는 1935년 9월 5일, 순천의 어느 집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풍수를 보시는 분이라 집에 거의 계시지 않았고, 어머니는 오빠와 여동생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외롭게 어린 시절을 보내셨습니다. 수줍고 조용하며 말이 없는 소녀였던 어머니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중퇴하셨습니다.

장손가의 며느리

외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중매로 아버지를 만나 장손가의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8남매의 장손이자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멋쟁이였으며,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가의 큰아들이셨습니다. 어머니는 시부모뿐만 아니라 남편도 모시고 살아야 했습니다. 아버지는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여,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사시던 분이셨습니다.

시련과 희생

아버지가 돈을 벌고 재산을 모았지만, 모든 재산을 할아버지께 맡겼습니다. 어머니는 부유한 집안의 며느리였지만,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이 많았지만, 어머니의 손은 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장가를 가고 분가한 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재산 문제로 다툼이 생겼습니다. 아버지는 술로 후회와 분노를 삭이셨고, 그로 인해 어머니는 더욱 고통스러운 삶을 사셨습니다.

힘겨운 삶

그 후 아버지는 어머니의 설득으로 자개 장농을 만드는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공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가구를 만들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술에 의존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행상을 시작해 가족을 부양하며, 시도 때도 없이 제사를 모셨습니다. 어머니는 늘 앉아서 주무시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는 시장에 가기 위해 새벽 첫차를 타야 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의 손가락 사이는 늘 짓물러 있었고, 밤마다 신문지를 태워 말리셨습니다. 어머니의 손바닥은 약손이었고, 효자손이었습니다. 중요한 행사 날에는 한복을 입으시고, 늘 자식들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작은 어머니를 만난 후에도 어머니는 항상 자식들에게 고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헌신과 치매

아버지가 두 번의 뇌출혈로 치매가 왔을 때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셨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셨습니다. 요양병원에서 10년 동안 지내시며 '회장님'이라는 별명도 가지셨습니다. 어머니는 천상에 가실 때까지 자식들을 잊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의 유산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자식들만은 놓지 않으셨습니다. 어머니의 그런 사랑이 우리를 버티게 했고, 우리도 자식을 잘 키울 것입니다. 먼 훗날, 어머니를 생각하며 잘 살았다고 웃어 보일 것입니다. 어머니 자식이라서 행복하다고 말입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보고 싶습니다, 엄마!

어머니의 좋아하는 것들

• 좋아하는 음식: 동태탕, 홍시, 빵빠레 아이스크림, 옥수수 뻥튀기
• 좋아하는 색깔: 가지색, 녹색
• 좋아하는 꽃: 접시꽃, 백일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