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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경험으로 NFT 제작 … AI는 따라하기 어려울걸요"

언론사(미디어) 매일경제 글쓴이 고민서 보도일 2023-05-22
1,512회 작성일 23-05-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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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경험이 NFT아트로, 공감대 샀죠."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 혹한기)'로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주춤하는 상황에서도 활발한 NFT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작가가 있어 주목된다. NFT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가상화폐가 흔들리면서 많은 NFT 작가들이 의욕을 잃고 시장을 떠났지만, 이 작가는 오히려 NFT 아트와 대중 간 접점을 늘리기 위한 디렉터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최근 본지와 만난 NFT 전문 작가 레이레이(LayLay·사진)는 "시장 상황이 달라져도 디지털 아트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NFT 작품에 투영된 작가들의 진정성, 그런 부분에서 가치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레이는 국내 NFT 1세대 작가로 '픽셀 아트'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기 아티스트다.

그의 대표적인 NFT 시리즈로는 '마이너 히어로즈'가 있는데, 지금까지 제작된 관련 작품만 130여 개에 달한다. 그중 대부분의 작품이 완판될 정도로 NFT 수집가 사이에선 일종의 마이너 히어로즈 팬덤이 있을 정도다.



레이레이는 "배트맨이나 슈퍼맨처럼 강한 힘을 갖고 있는 메인 히어로들은 우리가 쉽게 범접하기 힘든 대상이지만, 마이너 히어로즈는 누구나 한 번쯤은 초능력으로 얻고 싶다고 상상했을 법한 아주 사소한 영역에서의 힘을 일상의 평범한 인물들로 표현한 게 특징"이라며 "'마이너'라는 게 하찮고 보잘것없는 게 아니라 역할이 작을지라도 일상을 완벽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히어로'로서 우리 모두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24시간 내 NFT를 완판시키는 '솔드아웃 지니어스'가 대표적이다.

레이레이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NFT 작가로 활동한 지난 2년간의 과정을 담은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여기서 그는 마이너 히어로즈 시리즈와 더불어 신작 2점도 공개했다.

레이레이는 "지난해 말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바뀌고 있는 시대 분위기에 착안해 이러한 역사적인 시점을 작품으로 그려냈다"며 "AI 로봇으로 둘러싸인 작은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AI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는 AI 아트가 큰 화제를 낳는 해가 될 것 같다"면서 "작가 입장에서 AI가 쏟아내는 질 좋은 아트를 볼 때 '과연 우리 아티스트의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고 말했다.

레이레이는 AI가 만들어내기 힘든 '대중과의 공감'의 영역을 한층 더 파고들 생각이다. 그는 "지금까지 내놓았던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 전부 실제로 겪었던 경험이나 원했던 소망, 이런 것들을 픽셀 아트로 풀어냈다"며 "레이레이의 NFT 아트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프랑스 전시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레이레이가 추구하는 작품의 방향성에는 가능한 일상을 살아가는 삶에서 얻는 성찰과 경험이 투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새로운 도전으로 마이너 히어로즈 NFT 아트 IP(지식재산)를 게임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레이레이는 "마이너 히어로즈의 스토리텔링을 그림 말고도 다른 콘텐츠로 접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어본 게임이 '넘버지니어스'"라며 "숫자에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 넘버지니어스라는 히어로를 테마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심플한 퍼즐게임인데 향후 이 IP를 활용해 여러 가지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비단 게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NFT 아트 IP의 무한한 확장을 그려 나가며 이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면서 "당연히 작가로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는 한편 다른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멘토 역할도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그는 '디렉터'와 '큐레이터'로서의 행보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그동안 레이레이는 KIA 등 다수의 기업·기관과 협업해 NFT 전시회를 주도해왔다.

레이레이는 "아티스트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활동하고, 관람하는 사람도 더욱 즐거운 환경에서 NFT 아트를 봤으면 하는 마음이 커 향후 디렉터 일을 더욱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작가 활동 2주년을 기념해 열린 프랑스 전시회에서 레이레이 작품을 소개한 큐레이터 그리다(GRIDA)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작품에 투영된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큐레이터가 어떻게 관람객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 같다"면서 "그리다 큐레이터는 지난 2년간 레이레이가 해온 작가 활동이 값진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준 분으로, 이번 파리 전시회에서 마이너 히어로즈 등 레이레이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게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